Animals Collage series

Animals Collage Series_Thailand_Elephant 1/50
70x7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Germany_GreatDane 1/50
70x7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Cambodia_Kouprey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Peru_Llama 1/50
70x7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France_Chicken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Australia_Koala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Indonesia_Orangutan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Ecuador_Galapagos toroise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Brazil_Toucan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China_Panda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Canada_Beaver 1/50
40x40cm / Digital Collage / 2017
Animals Collage Series_Korea_Siberian Tiger 1/50
70x70cm / Digital Collage / 2017

<작가 노트>

‘잡동사니’의 사물들이 지닌 수많은 변신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폐가나 후미진 골목길 전봇대 아래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들, 오래된 책들, 철물점 한 쪽에서 녹슬어 가는 쇳덩어리들 같은 사물은 나의 시선을 끄는 어떤 지점들이 제각기 있다. 그것들의 공통점은 오랜 세월 누군가와 함께하다가 버려진 것들이다. 그것들은 평생 생의 주어로써 살지 못하다 삶을 마감한다. 나는 헌것들, 버려진 것들로부터 생의 흔적들을 상상하는 것이 흥미롭다. 녹슨 모양새는 제각기 다르고, 종이가 바래고 뜯어진 형세도 전부 다르다. 그 다름이 나에겐 그 물건들이 여태껏 그들의 지내온 생의 굴곡이라 본다. 그 물건들을 나는 허락도 구하지 않고, 그들의 의사는 묻지도 않은 채로 새하얀 캔버스 안에 그들을 다시 올려다 놓는다. 기존의 모든 가치나 질서를 철저히 부정하며 창작자의 의식의 흐름대로 캔버스 위의 물건들을 꼴라주하여 만든 작업은 병치된 두 물건의 관계의 연계성이 멀어질수록 이미지의 강력한 힘과 시적 현실성을 선사한다. 사물의 형태에 따라 캔버스 안은 그들이 제안한 변신의 무대가 된다. 나는 예측할 수 없다. 그들이 살아온 모양대로 움직일 따름이고, 그들의 변신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지점에 도달하고야 만다. 완전히 성취된 사물의 관념이란 없음을 이야기한다. 전혀 다른 형질의 오브제가 집합되었을 때 어떤 의미가 되어 보는 이에게 비춰지는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 개념의 오브제들은 사실 얼마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인가에 대한 탐구다. ‘쓸모 없는’ 폐물건에 지나지 않은 우리 주변의 수많은 사물들의 조합을 통해 기존의 관념이란, 고착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의 선을 초월한 그 너머에 있는 것이며, 그 또한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