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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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x29.7 / mixed media / 2016
나는 매번 괜찮다는 말들로 상대방의 마음을 안심시켰지만, 지나와 생각하자니 그러한 나의 언행들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나 의문이 든다. 불편한 순간을 빨리 벗어나고자 나는 상대에게도, 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해버린 것이었다. 괜찮지 않았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그 순간의 몇 곱절만큼이나 나는 나의 괜찮지 않음이 쌓이고 쌓여 한 귀퉁이가 허망하게 갉아져 버린 나를 문득 깨닫고야만다. 우리는 그렇게 어떤 틈바구니 안에서 같이를 위한 자의식을 살인하면서 버텨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